작가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체와 에너지는 메시지를 가진다'는 신념으로 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음악, 그림, 이야기 등 전달방법은 중요치 않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중요하다.
그동안 뮤지션으로서 그 메시지를 전달했다면 이제는 그림을 통해 표현하고자 한다.
주로 철판을 소재로 작업하며 악기 대신 철판에 자기의 이야기를 두드림으로써 표현한다. 철판에 새겨진 수많은 자국들은
곧 그가 들은 소리이자, 그가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이다.
작가에게 음악과 미술은 분리될 수 없는 것이다.
작품 안에 소리가 함께 들어 있다. '소리를 본다'는 것은 소리를 들어 본다는 의미이다. 관람객이 작품에서
작가가 의도한 것을 보게끔 하는 것, 소리가 들리고 보이게 하는 것이 작가의 궁극적 목표이다.
세상에는 인간이 들어야 할 것, 봐야 할 것, 느껴야 할 것,
때로는 함께 해 봐야 할 것들이 존재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것들을 놓치고 있지는 않는지,
그걸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자신의 작품을 통해서 사람들이 그런 것들을 느낄 방법을 알려 주고 싶어 한다.
김종근<미술평론가> 최소리는 2차원에서 논의되던 관념적 세계를 평면으로 표현하면서 구호에 그쳤던 음악과 미술의 만남을 현실적인 3차원 공간 안에서 구축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덕흠<시인, 출판인> 소리의 소리가 울림이 되어 가슴을 파더니 이제는 아예 눈을 파낸다. 최소리는 이미 대가연하고 있다. 아름다웠다. 그 모습이. 자신의 평생 작업과 동일한 연장선에서 탄생되고 있는 최소리의 새로운 예술세계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탁노<서양화가> 음악가가 미술을 하는 순간 더 이상 음악가가 아니다. 미술인이 음악을 하는 순간 더 이상 미술인이 아니다. 아티스트다. 백남준이 그러했듯이...
성우진<음악평론가> 그림계의 헤비메탈이라 표현하고 싶을 만큼 동판, 알루미늄 판 같은 금속 재질들을 꼭 물감이나 나이프 같은 전형적인 도구를 사용해 작품을 완성하는 게 아니라 최소리에게 있어 이런 대상들은 또 다른 악기이자 음악적 퍼포먼스이자 시도로 행해진다.
이동준<영화제작자> 최소리는 두드린다. 그때 우리는, 물성의 상처와 소리의 초월 사이 어느 쯤에서 서성거리고 있음에 안도하고 슬퍼한다.
허허당<승려, 화가, 시인> 부처를 그리기 위해 부처를 그리면 부처가 아니다. 꽃 한 송이를 그려도 부처의 마음을 담으면 그것이 부처다 <중략> 보이는 것 너머를 볼 수 있게 하는 것 이것이 참된 예술이다. 소리를 본다. 최소리의 작품이 그렇다. 볼 수 없는 것을 보게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