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솔지

 Im Solji

BIOGRAPHY


백석대학교 조형예술 졸업

editor's NOTE


누구나 한번쯤 자신이 살아갈 세상에 대해 꿈꿔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임솔지 작가의 세상은 꽃과 선인장, 동물과 인간이 함께 어루어져 살아가는 둥근 세상이다. 

이곳에서 동식물들은 여느 인간처럼 멋들어진 엑새서리를 하고 모자를 쓰고 아이들과 함께 뛰논다. 아름다운 색채와 음악이 끊이지 않을 것만 같은 임솔지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노라면 어린 시절 잠들기 전 엄마가 읽어주던 동화책 이야기가 떠오른다.


작가는 한밤중에 머릿 속에 떠오르는 생각이나 감정을 토대로 작업을 해 나간다. 

한밤 중은 시각적 제한에 갇혀 있던 모든 감각이 예민하게 깨어나는 시간이다. 고요한 적막 속에서 마음으로 바라 온 세상을 담은 이 작품들은 우리의 마음과 생각에 영감을 불어 넣어 준다.


7살 무렵 모두 잠든 고요함 속. 엄마 품에서 나홀로 잠 못 이루던 어느 날 밤. 이리저리 뒤척이다 졸린 눈길이 닿은 곳은 오래된 목제 침재 아래였다. 나는 그곳에서 영롱한 빛들이 뭉글뭉글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태어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고, 마치 처음부터 내 것이었다는 듯이 친근 했으며, 세상의 모든 색들이 발현한 듯 아름다웠다. 잠든 엄마의 곤한 숨소리에 맞춰 춤을 추듯, 밤이 오면 시각적 제한에 갇혀 있던 모든 감각이 조그씩 고개를 든다. 속에 있던 감정들은고요한  적막 속에서 솔직하고 활발하게 움직이며 잠대되어있던  나의 새로운 모습을 드러내고, 깊고 진하게 집중하는 순간   내 안의 상상 속  세상과 마주하게 된다.

AR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