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우 작가는 사진작가이자 행위예술가이다.
그는 음영과 색이 반전된, 일명 ‘네거티브 효과’ 사진으로 일컬어지는 표현 기법을 고안해 참신한 예술성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이 효과 작업을 시각적, 개념적으로 1999년부터 현재까지 집요하게 확장시키며 국내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전시를 초대받아 개최하는 등 끊임없이 질주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멸종위기 동물들을 소환해 인간과 운명의 공존임을 일깨우거나 좀 더 광의적인 환경 문제를 끌어내 확장시키는 작업을 진행한다. 동물들을 촬영한 후 디지털 드로잉을 한 작품들로 지각의 한계를 넘어선 하이퍼리얼로 탐미적인 시선 또한 엿보게 한다. 그가 담아낸 대상을 하나 같이 낯설다. ‘자기식’으로 뒤집는 반전 효과는 모든 것이 뒤바뀐 채 낯선 힘을 가진다.
이는 ‘낯설게 하기 Uncanny’의 묘수로, 현실의 비틀기를 통해 다시 재고해 주기를 바라는 그만의 화술이다. 그의 작품은 매우 개인적인 경험에서 진솔하게 출발하고 있으며, 프로젝트마다 자주 등장하는 자유와 영혼을 상징하는 나비, 그리고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에게 생명력을 부여하는 분홍색 하트처럼 작가의 따스한 시선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