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가 산지인 경북 영천이 고향인 윤병락 작가에게 사과는 어쩌면 인생에서 숙명적인 소재일지 모릅니다.
"우연찮게 길거리 좌판에서 만난 사과 궤짝 속 넘칠듯한 사과는 대학 다닐 때부터 변형 캔버스에 관심이 많았던 작가에게 매력적인 조형적 소재로서 눈에 들어왔습니다.
작가는 미술 입시 교육을 받으며 늘 정형화된 화면에 갇혀 그림을 그리는 것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습니다. 이 틀을 깨기 위해 그림 안 정물이 삐죽이 튀어 나오는 듯한 보통의 정해진 캔버스 프레임에서 벗어나는 변형 캔버스 작업을 연구하고 실험했습니다. 기존 규격화된 캔버스를 사과 상자처럼 변형하기 위해 합판에 한지를 두툼하게 배접하여 작가만의 틀을 만듭니다. 그 위 메디움으로 3~4번 코팅하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한 뒤 유화 물감으로 섬세한 붓질을 시작합니다.
궤짝 속 넘치는 듯한 사과는 기존 규격화된 프레임의 변화를 보여 줍니다.
궤짝 밖 튀어나간 사과는 사과가 떨어져 나간 공간도 그림으로 만듭니다.
작가는 프레임 밖 외부 공간까지 작품의 일부로 보며 공간의 확장을 의도 합니다.